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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이야기

황해 리뷰 내가본 가장 어두운 영화

by 개아범요 2023. 1. 6.

황해 리뷰 포스터
황해 포스터

 

나홍진 감독의 어두움이 극에 달했던 영화

 

 나홍진 감독은 곡성과 마더 의 감독으로도 유명하다. 그의 영화는 모두 전체적인 분위기가 굉장히 어둡고 결말 또한 개운치가 않은 것이 특징이다. 이 영화에 대한 인터뷰 중 나홍진 감독은 영화에서마저 김구남(하정우 배우)이 버려지는 게 구남을 관객들이 기억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어두운 분위기로 유명했던 황해를 어느날 밤 맥주 한 캔에 육포를 뜯으며 시청했었는데 영화가 끝나고 잠들 때까지도 기분이 찝찝한 것이 느껴지면서 그래 이게 바로 나홍진 감독 영화지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사실 이 영화는 출연 인물들간의 관계가 굉장히 복잡한데, 이 때문에 관객들이 오해를 하기도 하고, 혹은 전혀 이해를 못 한 상태로 그러려니 하면서 지나가기도 하는 부분들을 많이 보아서 오늘은 해석 부분에 힘을 실어 리뷰를 한번 해 보려고 한다. 그럼 내가 본 가장 어두운 영화였던 황해의 리뷰를 시작하겠다.

 

김태원은 왜 김구남을 살해하라 지시한 것인가?

 

 극중 구남은 중국에서 진 빚 때문에 면정학에게 김승현(곽도원 배우) 청부 살해 지시를 받고 한국에 와 그의 주위를 맴돌지만 웬일인지 그 외에도 두 명의 사람이 더 먼저 그를 치고 있었고 그 일 때문에 벌어지는 일들을 담은 영화가 황해이다.

 아마 영화를 집중해서 본 사람들이라면 무엇인가 의아하다는 생각을 했을것이다. 왜 김태원은 김구남을 죽이려 한 것일까? 답부터 말하자면 하청 시스템의 오류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 김태원은 오른팔인 최이사에게 살해를 지시했는데 최이사는 김승현의 운전기사에게 지시를 했고 운전기사는 두 명의 조선족을 고용하여 임무를 수행하려 했다. 이 과정에서 김태원이 알고 있던 두 명이 아닌 세명의 용의자가 있었고 그중 한 명의 조선족이 달아났다는 말에 모든 음모가 들통날까 두려워 그를 살해하라고 지시한 것이다. 따지고 보면 구남은 면정학에게 지시를 받았을 뿐, 그와는 아무 관계가 없는데도 말이다.

 

결국 최후의 승자는 김정환인가?

 

 면정학이 살해 의뢰를 받았던 것은 김정환이 조선족 웨이터에게 김승현의 살해를 사주하고 조선족 웨이터가 면정학을 연결시킨 것이었다. 같은 사람을 여러 이유로 죽이고자 하는 사람이 있다보니 그 오해 속에서 많은 에피소드가 생기고 만 것이다. 극 중 구남은 김정환의 명함을 들고 그가 일하는 곳으로 찾아가지만 김승현의 아내와 김정환의 관계를 확인하고는 이내 뒤돌아서게 된다. 아마 김승현의 아내조차도 이 일에 연관되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아내의 유골을 보는 장면에서는 한국에 와서 바람을 피웠을 아내를 생각했을 것이다. 또한 남편을 잃은 김승현의 아내와 아내를 잃은 자신 사이에서 무언가 모를 동질감을 느껴 그들을 그냥 놓아준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어찌 되었든 강한 사람이 사는 게 아니라 산 사람이 강한 사람이라 했으니 최후의 승자는 김정환인 것 같다. 마침 구남의 아내 이야기가 나왔으니 이 이야기를 좀 더 해보자.

 

김구남의 아내가 기차에서 내리는 장면은 김구남의 꿈이었을까?

 

 영화의 마지막에는 김구남의 아내가 기차에서 내리는 장면이 나온다. 이것이 현실인지 아니면 김구남의 꿈이었는지 시원하게 밝혀지지 않아 답답한 분들이 계셨을 것으로 생각된다. 답부터 이야기 하자면, 감독이 밝힌 내용상으로는 그 장면은 현실의 장면이라고 한다. 우연히도 구남이 만나서 주먹질을 한 그 사람이 조선족 살해혐의로 뉴스에 나오긴 했지만 정작 살해당한 시체로는 구남의 아내인지 아닌지 구분조차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고 결국 아내가 돌아왔을 때 구남은 이미 황해 어딘가에 떠다니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왜 오랜시간동안 한국에 돈을 벌러 간 아내가 연락이 없었는지에 대한 의문은 풀리지 않았지만 말이다.

 

 분명 오늘 내가 한 해석과는 다른 해석들도 충분히 가능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그만큼 해석의 여지를 넓게 펼쳐둔 영화고 그래서 이 영화가 더욱 의미 있는 영화라고 생각된다. 내 의견에 반박 시 당신 말이 맞다. 날 선 비판보다는 이렇게도 볼 수 있구나라고 해석의 다양성을 인정해 주었으면 좋겠다. 앞선 리뷰들에서 나는 생각 없이 보는 영화를 좋아한다고 밝혔는데 어쩌다 한 번씩 이런 영화를 보기도 하니 오해 없길 바란다. 어머니께선 편식은 몸에 나쁘다고 하셨기 때문에 영화도 골고루 보려고 노력하는 아저씨라는 점을 알아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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