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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이야기

신의 한수(2014) 리뷰 운명을 결정하는 바둑돌

by 개아범요 2023. 1. 4.

신의한수 리뷰 포스터
신의한수 포스터

 

내가 좋아하는 그냥 즐길 수 있는 영화

 

 타짜 시리즈를 좋아하는 나는 신의 한 수(2014)를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심지어 액션신을 아직까지도 한 번씩 생각날 때 유튜브를 통해 찾아보기도 하는데 이상하게도 나는 뻔한 스토리의 영화를 있는 그대로 즐기는 것이 가장 재미있다. 영화에 대한 평가보다는 원초적인 본능으로 재미있다고 느끼는 게 우선이랄까? 신의 한 수는 이런 나에게 즐기기 딱 좋은 영화였다. 

 일반적으로 대중들이 알고 있던 화투나 포커, 마작같은 도박이 아닌 바둑을 소재로 한다는 점도 신선하게 다가왔고, 액션배우라고는 생각지 않았던 정우성 배우의 액션신도 수준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냥 단순히 액션신과 인물간의 심리전을 보며 즐기기 위해서는 부족함이 없는 영화이다. 그리고 곳곳에 숨어있는 속 시원한 우리가 좋아하는 권선징악의 액션신은 덤이다. 이 영화를 보고 나서 후속작인 신의 한 수 2 귀수 편도 원작과 비슷한 구조일 거라 생각했지만 전혀 다른 스타일의 바둑 영화였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주 재미있게 보았기 때문에 다음은 귀수 편을 리뷰해 볼 예정이다. 그럼 지금부터 2014년 제작된 신의 한 수 1편에 대한 리뷰를 시작해 보겠다.

 

바둑을 잘 몰라도 아무 문제가 없는 영화

 

 영화의 스토리는 프로 바둑기사였던 정우성이 친형의 부탁으로 살수역의 이범수 배우 일당과의 내기바둑에 참여하면서 시작된다. 경기에서 패배함은 물론, 형을 잃고 살인자의 누명까지 쓴 정우성이 교도소로 가게 된다. 그곳에서 한 인물에 의해 바둑과 싸움을 동시에 연마한 정우성은 살수 일당에게 복수하기 위해 팀원을 모집하여 그 일당 한명한명에게 복수를 해 나가는 방식의 영화이다. 

 분명 모든 복수는 바둑으로 시작하는데 끝은 액션으로 끝난다. 각 챕터를 바둑 용어로 나누는것 이 외에는 이렇다 할 바둑에 대한 설명도 없고 깊은 이해도도 필요 없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이유로 바둑을 몰라도 영화를 즐기는 데에는 아무 문제가 없다. 수많은 클리세가 포함된 스토리, 어찌 보면 뻔한 스토리일지 몰라도 나는 오히려 이런 스토리와 빠른 전개가 마음에 들었고, 분위기가 가라앉을만하면 나오는 액션신이나 김인권의 가벼운 연기도 마음에 들었다. 

 그러고보니 이 영화에서 필요한 바둑에 대한 지식은 돌 색깔만 알면 될 것 같다. 바둑돌이 흑색과 백색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처럼 마지막 살수와의 대결에서 정우성은 백색의 정장을 입었고 살수 일당은 졸개들까지도 모두 흑색의 정장을 착용하고 있다. 이 정도면 바둑을 몰라도 아무 문제가 없다는 증명이 되었을까?

 

후속 편 신의 한 수 : 귀수 편에 대한 예고

 

 극중에서 정우성은 교도소장과의 바둑대결을 펼치게 되는데, 보스의 부탁 아닌 부탁으로 교도소장과 내기를 하게 된다. 이 내기에서 이긴 그는 보스의 요구사항을 교도소장이 들어주는 대신 독방에 갇히게 되는데 여기에서 옆방의 누군가와 메시지를 주고받으며 바둑을 두게 된다. 주먹으로 좌표를 찍어가며 바둑을 두던 그는 방이 온통 분필로 그린 바둑판과 흑백의 돌 색깔로 가득 차게 되지만, 그동안 그는 옆방의 고수를 단 한 번도 이기지 못했다. 상심한 그는 독방에서 나오며 옆방을 보게 되지만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벽을 보며 또 다른 벽을 느끼게 된다.

 극중에서 안성기와 이범수의 바둑대결에서 맹인에 대한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는 이범수의 말에 안성기는 맹기바둑으로 두겠다고 한다. 즉 독방에서의 정우성 옆방의 고수는 맹기바둑을 둔 것이었고 이는 이어지는 2편에서 김성균이 권상우에게 처음부터 교육했던 것이었다. 

 그리고 극 중 안성기도 어떤 인물이 자신을 찾아와 맹인용 바둑판을 선물하며 그와 바둑을 둔 이야기를 한다. 이에 정우성이 독방에서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자 부산에 그런 수를 두는 자가 있는데 귀수라고 불린다고 이야기한다.

 그리고 마지막 신에서 김인권이 정우성에게 이제 어디로 가냐고 물어보자 정우성은 부산으로 가겠다고 말한다.

 이 모든 부분으로 미루어 보았을 때 신의 한 수 1 제작 당시 이미 신의한수 2 : 귀수편에 대한 제작 계획까지 세워져 있었던것으로 생각되고, 신의한수 2가 나오게 되었지만 기대하며 본 결과 모든 내용은 귀수의 과거에 대한 내용이었다. 내 예상에는 신의한수 3까지 나올 것 같고 그 이야기는 귀수를 찾은 정우성과 귀수가 함께하는 에피소드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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