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한 수 1 후속 편, 원작의 아성을 따라잡을 것인가
앞서 신의한수신의 한 수 1 리뷰를 진행했다. 신의 한 수 1은 2014년에 개봉했고, 신의 한 수 2 귀수 편은 그로부터 5년 뒤인 2019년 개봉작이다. 앞선 1편에서 귀수에 대한 언급이 몇 번 되었던 터라 그 부분이 오히려 궁금증을 자극했고 전작과 같은 패턴의 바둑으로 시작한 복수가 액션으로 끝나는 식의 구성을 생각했지만 그와 전혀 다른 타입의 전개로 적지 않은 충격을 주었다.
전작에서 정우성이 교도소 독방에서 옆방의 사람과 주먹신호로 바둑을 둔적이 있었고, 안성기는 그런 암흑바둑 즉 맹기바둑을 둔것이라며 그런 수를 두는 자가 부산에 있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전작의 엔딩에서 같은 팀이었던 꼼수의 이제 우리 어디로 가냐는 물음에 정우성은 부산으로 가자고 하며 영화는 끝이 났었다. 신의 한 수 귀수 편은 전작인 신의 한 수의 15년 전 이야기라고 한다. 얼마나 길게 이 시리즈가 이어질지는 모르겠으나 바둑을 잘 모르는 나도 재미있게 본 바둑도박 이야기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소망이 있다. 시리즈를 길게 봐서 그런 것 일지는 모르겠지만 전작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이었으나 신의 한 수 귀수 편은 15세 이상 관람가로 나왔다. 귀수와 큰 돌이 함께 그려나가는 시리즈도 흥미진진할 것으로 예상되며, 바둑 책을 열심히 보던 큰 돌의 조카도 성인이 된 모습으로 출연하게 될지 궁금하기도 하다.
냉정한 절대고수 귀수
전작의 경우에 큰돌은 팀을 이루어 살수에게 맞섰다. 그 와중에 배꼽이라 불리는 연인도 있었다. 그리고 전체적인 분위기가 착한 팀과 나쁜 팀으로 나뉘어 나쁜 팀을 한 명씩 제거해 나가는 과정이었다. 하지만 이번 귀수 편은 조금 다른 양상이었다. 귀수는 철저하게 혼자이다. 어려서도 그랬고 복수를 하는 과정까지도 혼자였다. 조력자라고는 허일도 뿐이었고, 똥조차도 그의 편이 긴 했지만 조력자의 역할을 한다기보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전부였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귀수는 영화 내내 자신의 실력만을 내세우며 절대 냉정함을 잃지 않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그가 복수하는 상대도 잡초만이 빼앗긴 돈을 되찾기위해 사람을 해치는 캐릭터였고 그 악당인 잡초조차도 카메라를 이용해 훈수를 둔다거나 하는 상황은 없는 것으로 볼 때 전편의 그것과는 다른 구도이다. 물론 장성무당은 신기를 이용해 상대의 마음을 흔들고 외톨이의 경우 상대를 해하기 위한 장치를 이용해 바둑을 두긴 하지만 말이다.
아쉬웠던 점도 있었다
사실 나는 갑자기 외톨이가 왜 나왔는지가 조금 의문이었다. 장성무당은 스승인 허일도의 손목을 가져간 사람이었고, 잡초는 허일도를 직접 죽인자였다. 이 상황에 예상치 못한 외톨이의 등장은 조금 의외였다. 개연성도 떨어진다고 보였고 전혀 영화 내용에 필요한 인물이 아니었기 때문에 이런 부분이 조금 아쉬웠다.
그리고 전편의 액션신을 기대했던 사람들도 분명 있을텐데 액션신이 분명 있긴 있었지만 잡초의 오른팔과의 액션신만으로는 나의 액션신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기에는 부족했다. 예전부터 몸짱 하면 권상우였는데 왜 그를 데리고 액션신을 이것밖에 넣지 않은 걸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귀수가 허일도와 초반부터 미친 듯이 연습했던 맹기바둑이 있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장성무당과의 대결은 맹기바둑과는 조금 다른 개념이었다. 어찌 보면 귀수가 가장 내세울만한 기술은 맹기바둑이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는데 왜 그것을 처음부터 그렇게까지 허일도가 연마를 시킨 건지 그리고 그 기술을 쓸 상대는 누구인지에 대한 설명이 없다.
전작에서 그는 큰돌과의 독방대결에서 완벽한 맹기바둑을 선보인다. 이 맹기바둑을 주요 소재로 한 에피소드가 있었다면 전체 스토리가 더 잘 맞아 들어갔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개인적으로 신의한수 3편을 기대하고 있다. 1편에서도 2편에서도 나온 같은 대사가 있다. 1편에서는 하느님이 이 세상은 고수에게는 놀이터고 하수에겐 생지옥이라 한다. 2편에서는 어린 귀수에게 허일도가 너한테 세상은 둘 중 하나라며 놀이터가 되던가 생지옥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3편에서는 어떤 인물들이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세상을 표현할 것이며 놀이터로 표현할지 생지옥으로 표현할지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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