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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이야기

신세계 리뷰 언더커버 한국판 무간도

by 개아범요 2023. 1. 7.

신세계 리뷰 포스터
신세계 포스터

 

신세계, 유명한 남자들의 영화 중 하나

 

 우리 세대 남자들에게는 남자의 영화가 많이 있었다. 얼마 전 리뷰 했었던 해바라기도 좋아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화는 유오성, 장동건 배우 주연의 친구, 원빈 배우 주연의 아저씨, 그리고 이 영화 신세계였다. 특히 중국 주재원 생활을 할 때 퇴근 후 집에 오면 할 일이 없어서 영화를 자주 보았는데 이때 이 영화들을 도대체 몇 번이나 보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그래서 이번에 좀 찾아보니 이 외에도 남자들의 영화가 많이 있었다. 나이대를 불문하고 좋아하는 마블 시리즈 같은 경우는 내 기준으로는 동심을 자극하긴 하지만 어딘가 남자들의 영화라기엔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논외로 하고 그 외에 재미있다고 했던 영화들이 많이 보여서 한동안은 남자들의 영화 시리즈로 한번 가볼까 한다.

 전체적으로 출연진들이 화려하다. 경찰역의 최민식 배우, 정청역의 황정민 배우, 이자성 역의 이정재 배우 그리고 가장 강한 포스를 보여준 중구형 까지. 거기다가 좋은 배우들이 좋은 각본에 좋은 연기까지 더해주어 영화 신세계는 평점도 제법 높다. 아쉽게도 관객수는 천만영화까지는 가지 못했지만 거진 500만에 육박하는 관객수를 보여주었다.

 그럼 이제 신세계의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자.

 

불안한 언더커버의 삶

 

 처음 이 영화를 보았을때, 한국판 무간도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옛날 영화이긴 한데 양조위와 유덕화 주연의 영화였는데 경찰은 조직에 조직은 경찰에 각각 언더커버를 심어둔 이야기인데 아마 신세계 영화의 모티브가 된 영화는 아닐까 조심스럽게 예상해 본다.

 당연히 무간도와는 설정부터 조금 다르다. 신세계에서는 경찰에서 심어둔 언더커버인 자성이 골드문에 잠입해 있는 상태이고 조직에서는 따로 심어둔 언더커버가 없다는 설정이다. 오히려 나는 이자성 한 명의 시각으로만 영화를 바라볼 수 있어 집중도 면에서는 더 좋았던 것 같다.

 영화에서 자성은 계속해서 담배를 물었다가 불을 붙이지 않고 다시 떼기를 반복한다. 영화 내내 그렇게 담배피는 장면이 하나도 나오지 않다가 마지막에 모든 상황을 정리하고 회장 자리에 오른 후에 혼자서 담배에 불을 붙인다. 이는 자성의 심리상태를 묘사하기 위한 설정이라고 생각한다. 그 어디에도 마음을 붙이지 못하고 늘 심리적으로 불안한 생활을 오랜 기간 해 온 자성이 모든 상황들을 정리하고 비로소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면이 내게는 인상 깊었다.

 자성에게 브라더라 부르는 정청은 황정민 배우만이 할 수 있는 연기라고 생각한다. 정청이라는 인물이 사실 여러 가지 요소가 가미된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가벼우면서 묵직하고, 잔인하면서도 정이 많은 이런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아마 내 의견에 많은 분들이 동의하리라 생각한다. 결국 정청은 자성이 언더커버임은 물론, 주변인들까지 모두 파악해 내지만 어릴 때부터 동고동락한 자성을 해하지 못하고 스스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고 그가 세상을 떠날 때 후련하다는 듯 자성에게 모든 사실을 고백하는데 이 부분에서 그래 이게 남자들의 세계지라고 생각하며 무릎을 탁 하고 쳤다.

 

 

정체성의 혼란, 그리고 정리

 

 앞서 말했듯이 자성은 언더커버로서 늘 불안한 삶을 이어가고 있었다. 심지어 와이프조차도 강 과장의 끄나풀이었고, 우호적인 관계였지만 동료 경찰이었던 바둑선생도 늘 동태를 살피고 있었다. 당연히 강 과장은 늘 주변을 맴돌고 그를 협박했다. 내부적으로도 중구 식구들과의 세력싸움에 지쳐있는 상태였다. 그러던 와중 중구파에 당한 친형과도 같았던 정청의 죽음과 함께 결심을 하고 모든 주변인물들을 정리해 버린다. 자신을 알고 있는 사람은 물론 자신이 회장이 될 때 걸림돌이 될 사람까지 말이다. 덩달아서 불안하게 영화를 보고 있던 나는 오히려 이렇게 모든 부분을 정리함으로 해서 이자성이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고 안정된 삶을 살아갈 수 있음에 대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결국 그는 조직이 천성이었던 것 같다. 마지막 장면에서 횟집에 정청과 횟집을 습격하고 웃으며 담배를 무는 장면에서 나는 그렇게 느꼈다. 그 천성을 누르고 경찰 역을 계속하고 있었으니 본인도 답답했을 테고 비로소 그 무거운 옷을 던져버리고 본인에게 맞는 옷을 입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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