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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이야기

베테랑 리뷰 또다른 1000만영화

by 개아범요 2023. 1. 8.

베테랑 리뷰 포스터
베테랑 포스터

 

지금의 유아인을 있게 만들어준 영화

 

 이 영화에서 유아인 배우는 무서울 것 없는 재벌 3세 조태오 역을 맡았다. 누구나 다 알만한 대사 "어이가 없네"라는 명대사를 남겼다. 극 중 조태오(유아인 배우)는 말 그대로 회장인 아버지 외에는 모두 자기 아래의 사람으로 보고 무엇이든 마음대로 하려는 돈 많은 양아치 역이었는데 이 역할을 너무도 잘 해내주었다. 이런 종류의 연기는  누가 하느냐에 따라서 때로는 보는 내가 부끄럽고 어색하기까지 할 수 있었는데, 유아인의 조태오는 달랐다. 그는 재벌 3세의 연기를 너무나도 능청스럽게 해냈고 악에 받친 연기를 마지막까지 보여주었다. 겉으로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연상하게 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주었지만 사실은 법적으로 금기된 마약을 복용하기도 하고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는 정말 못된 빌런으로서의 모습을 여실히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다. 여기에 그의 옆에서 오른팔 역할을 하는 유해진 배우의 비서 역 또한 권력아래에 빌붙어 그의 악행을 돕는 실장 역이었는데 조태오만큼이나 돈과 권력으로 사람을 부리려고 하는 연기를 정말 잘해 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 외에도 미스봉 역으로 나온 장윤주 배우의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모델인줄만 알고 있었던 그녀가 이렇게 영화에 출연하게 될 줄이야. 영화 초반에서 중고차 사기단을 잡기 위해 황정민과 불륜남녀로 위장해 잠입한 모습에서 장윤주에게 이런 면도 있었나? 하면서 조금은 놀랐던 기억이 있다.

 

류승완 감독 식의 액션영화

 

 류승완 감독의 영화는 뭐라고 표현해야 할까. 후진이 없는 방식의 영화라고 표현하고싶다. 영화는 처음부터 끝까지 나쁜 놈인 조태오를 부수기 위해서만 달린다.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은 액션신은 많지만 잔인하지는 않았고 보는 사람의 손에 땀을 쥐게 만들었다. 윗선의 압박에도 재벌이든 뭐든 죄짓는 놈은 잡는다는 의지만을 가진 형사들의 의지가 돋보여 좋았다. 가끔 이런 류의 영화를 보면 권력의 압박에 좌절했다가 어떠한 계기를 두고 분노가 폭발하며 다시 덤비게 되는데, 이 영화에서 권력의 압박 부분은 있으나 크게 비중이 있지 않았다. 가볍게 무시당하는 윗선의 압박이랄까? 그만큼 우리가 흔히 말하는 빠꾸 없이 결과만을 향해 달려가는 느낌? 거기에 곳곳에 숨어있는 오달수 배우와 황정민 배우의 개그 코드 또한 나와 잘 맞아서 굉장히 재미있게 본 영화 중의 하나이다.

 실제였다면 이 형사들은 결과와는 무관하게 징계 처분을 받게 되었을 것이다. 조태오가 살인교사를 해서 막내 형사가 칼을 맞는것 처럼 전세를 뒤엎을 수 있는 사건조차도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고, 그랬다면 그는 다시 평범하지만은 않은 삶을 계속 이어 나가지 않았을까?

 

한편으로는 씁쓸한 느낌마저 드는 영화

 

 빅뱅의 승리 사건부터 시작해서 마약이라는 것이 우리 생활에 얼마나 깊숙히 침투해 있는가에 대해 언론에서 흘러나오기 시작했던 것 같다. 아마 베테랑이라는 영화는 허구인 듯 하지만 오히려 사실을 기반으로 한 영화가 아닐까 생각이 든다. 승리 사건에서도 많은 재벌 2세, 3세들이 연루되어 있었다는 이야기가 있었고 실제로 언론에도 나타 나는 듯했으나 이내 사그라 진 것처럼 말이다. 이 영화에서는 언론을 자기들의 마음대로 주무르고 사건을 다른 방향으로 덮어버리려는 재벌들의 실태를 파헤치는 형사들의 에피소드가 주 내용이다. 이러한 내용이 SF처럼 느껴졌다면 더 좋았을걸 하는 생각이 든다.

 영화 초반에 보면 이동휘 배우가 황정민을 유아인에게 소개시켜 주는 장면이 나온다. 거기에서 평범한 듯 하지만 평범하지 않게 놀고 있는 그들을 보며 무언가를 느낀 황정민 배우는 이런 말을 한다. "죄는 짓고 살지 맙시다." 죄를 짓지 않고 사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 것일까. 남들처럼 평범하게 살고 다른 사람에 폐를 끼치지만 않으면 될 텐데 왜 그들은 자신의 쾌락과 욕심에 늘 희생양을 두고 살아가는 것인가. 극 중 조태오는 운송기사를 죽이기도 하고, 멀쩡한 경호원의 다리를 부러뜨리기도 한다.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말이다. 영화에서는 유아인 배우의 연기력에 감탄을 했지만 어쩌면 실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가슴 한구석을 씁쓸한 마음이 들게 한다. 나도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해 주고 싶다. 우리도 죄는 짓지 말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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