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배우 설경구와 임시완의 조합
나는 사실 아이돌에 대해 잘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임시완 배우에 대해서 아무 생각이 없었다. 사실 영화를 보고 나서 제국의 아이들이라는 그룹이 있다는 것도 알았고, 이 영화가 나올 때까지만 해도 나는 집에 tv조차도 없던 사람이었다. 그래서 편견이 없었기 때문일지 모르겠지만 임시완 배우와 설경구 배우의 조합은 나에게 새롭게 다가왔다. 아주 노련한 대배우와 풋내 나는 신인배우의 호흡이 어떨지 너무도 궁금해 보게 된 영화였다. 앞서 조직에 잠입한 경찰 언더커버의 신세계를 리뷰 했는데, 그러다 보니 이 영화가 문득 생각나서 리뷰하게 되었다. 이 영화를 고를 때는 포스터의 설경구 배우를 보고 이 영화를 봐야겠다는 생각이 생겼고, 대충 찾아보았던 줄거리 부분에서 내가 좋아하는 조폭과 경찰 이야기라는 것을 알게 되어 최종적으로 이 영화를 고르게 되었다. 영화 자체가 궁금하기도 했지만 가장 궁금했던 것은 설경구 배우와 임시완 배우의 조합이 어떨지가 너무 궁금했다. 그럼 이 영화에 대해서도 리뷰를 시작해 보도록 하겠다.
사람을 믿지말고 상황을 믿어라
영화에서 설경구가 임시완에게 했던 대사이다. 경찰임을 자신이 직접 밝혔지만 100% 그를 신뢰할 수 없었던 설경구는 그를 끝없이 의심하고 다그쳤다. 이에 화가 난 임시완이 설경구에게 대들자, 자신이 어렸을 때 처음 시작했던 아지트와 같은 장소로 임시완을 데려가 본인에게 지금까지 붙었다가 떨어져 나간 사람이 무수히 많았는데 어찌 사람을 믿을 수 있겠느냐며 사람을 믿지 말고 상황만 보고 믿으라고 이야기해 준다. 영화를 볼 당시에는 이 대사가 그렇게 비중이 있는 대사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점점 본인이 한 말을 지키지 못하고 사람을 믿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 그는 결국 자기 자신의 상황조차도 냉정히 판단하지 못하고 최후를 맞이하게 된다.
물론 모든 상황들은 임시완이 고백하기 전부터 그가 경찰임을 알고 있었지만 이를 이용하기 위해 임시완의 어머니를 부하에게 지시해 살해하게 만든 탓이 가장 컸지만 나중에 그는 충분히 임시완을 쏠 수 있는 상황이었음에도 모든것을 알고 있는 그를 쏘지 못하게 된다. 아마 이때는 본인이 한 짓을 후회하고 있던 것이 아니었을까. 영화 중반부쯤 임시완은 그에게 본인을 믿으라고 강요하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그래도 자신은 형을 믿는다 라는 말을 하는데, 이때 그의 마음이 많이 동요된 것으로 보인다. 이 이후로 자신을 친형처럼 따르는 임시완을 보며 자신의 잘못을 얼마나 후회하고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이미 저지른 짓을 되돌릴 수는 없는 것이다.
이 모든 감정이 뒤섞여 그의 마음을 혼돈스럽게 만들었고 지금까지 자신이 그에게 한 짓을 뉘우치기라도 하듯 겨눈 총의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고 오히려 그의 손에 최후를 맞이하게 되는 것이다. 자신을 그 자리까지 키워주었지만 자신을 제거하려 했던 고병철 회장의 만행을 잊지 않고 기억해 두었다가 가장 중요한 시기에 뒤통수를 제대로 치며 회장자리까지 오른 그의 행보와는 무척이나 다른 모습이었다.
또 하나의 남자들의 영화 불한당
남자들의 영화 리뷰를 하겠다고 했고 그 시리즈에 이어 이번에는 불한당이라는 영화를 한번 선택해 보았다. 이 영화에서는 냉철한 경찰팀장과 진심으로 자신을 아껴주는 조폭 회장 사이에서 고심하는 연기를 임시완이 무척 잘해주었다고 생각한다. 그의 연기가 이 영화를 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마약조직을 소탕하기 위해 교도소 생활도 마다하지 않았지만 그를 거두어 주어야 할 팀장조차 본인의 목표가 우선이었을 뿐 자신을 보호를 해 주지는 못할망정 오히려 전과자로 만들어버리겠다고 협박까지 하게 되고, 자신이 잡아야 할 범죄자는 교도소에서부터 자신을 극진히 아껴준다. 결국 인간적인 면에 이끌려 자신이 경찰임을 밝히고 조직생활을 해 나가지만 결국은 친형처럼 믿었던 그에게까지 배신을 당한다.
영화의 클라이맥스에서 그는 모든 것을 잃은듯한 표정으로 지금 자신을 죽이라고 말하고 결국 방아쇠를 당기지 못하는 그의 모습에 괴로워 하지만 자신의 유일한 혈육이었던 어머니를 살해한 그를 살려줄 수는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을 버리고 배신한 모두를 정리하고 난 그의 표정에서 영혼이 빠져나간 듯한 사람의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이렇게 씁쓸하게 영화는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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