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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이야기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 리뷰. 우리 인생도 아름답다.

by 개아범요 2022. 12. 25.

인생은아름다워_포스터
인생은 아름다워 포스터

 

인생은 아름다워, 처음엔 익숙지 않은 뮤지컬 분위기에 당황스러웠다.

 

 인생은 아름다워. 이 영화는 정말 오랜만에 와이프와 영화관에서 보는 영화였다.

영화 광고를 보면서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었지만 염정아 배우와 류승룡 배우가 젊은 분장을 하고 주위 사람들과 함께

춤을 추며 노래하는 모습을 보며 흡사 인도식 발리우드가 떠올라 적응이 필요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스토리에 점점 몰입하게되면서 뮤지컬적인 분위기도 또 다른 재미를 주는 하나의 요소로 작용하게 되었고

30대 후반부터 50대 정도 나이대라면 모두가 알만한 노래들까지 나와 마지막에는 뮤지컬 부분까지도 온전히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삶과 죽음의 문제. 그 사이의 코미디 요소들을 적절히 배치해주는 배우들.

 

 내가 경상도 사람이라 더욱 몰입할수 있었던 걸까. 다들 알고 있듯 경상도 남자들은 감정표현이 서툴다고들 한다.

마음이 있지만 무뚝뚝하기 그지 없는 그런 이미지가 경상도 남자들 이미지가 아닐까. 류승용 배우가 연기한 '진봉'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극 초반에는 아내에 대한 아무 감정도 없는 사람처럼 보였고, 어찌 보면 짜증을 내는 상대로밖에 느끼지 않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의 사람이었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아내가 이름 석자만 가지고 첫사랑을 찾아달라는 말에 묵묵히 길을 나서고 함께 첫사랑을 찾아나서는 모습을 보며 평소에 감정표현을 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달았고 스스로 반성하기도 했다.

 이 영화는 어찌보면 조금 어려운 주제를 다루고 있다. 죽음을 앞둔 아내라는 무거운 주제지만, 감독은 그 아내의 마지막소원이 이름 하나만 가지고 첫사랑을 찾아내 직접 만나는 것이었고, 남편과 함께 첫사랑을 찾아 나서는 과정에서의 이야기들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정극과 코미디를 오가며 폭넓은 연기력을 보여주는 류승룡 배우의 스펙트럼을 엿볼 수 있었던 영화랄까. 특히 마지막 반전에서 류승룡 배우의 웃는 연기는 모든 관객들을 배꼽 잡게 했다.

 심지어 20대 초반을 연기하는 류승룡 배우와 염정아 배우의 모습은 처음에는 과한 설정이 아닌가 싶을정도의 가발과 복장이었는데, 그마저도 능청스럽게 연기하는 두 배우를 보면서 감탄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도 인생은 아름답다

 

 사십대 중반에 시한부 판정을 받은 세연은 누구보다도 아이들에게 헌신하고 악바리같이 살던 그런 여자였다. 시한부 판정을 받은 이후 마을을 고쳐먹고 명품과 모피코트까지 구매했다가 진봉의 반응을 보고는 안심하며 환불하고 후련한 마음으로 여행을 떠나는 마음 넓고 사려 깊고 현실적인 여자이기도 했다.

 특히 세연의 아들 딸들은 초반부터 엄마의 헌신적인 모습에도 불구하고 엄마 말을 무시하며 버릇없이 굴었는데, 자식을 가진 부모의 입장에서 보니 정말 화가 날 정도였고 영화 중후반부까지 보면서는 '이놈들 어떻게 하나 보자' 하는 생각으로 집중해서 영화를 보았던것 같다.

 그렇지만 중후반부에서 엄마의 약을 발견하고 암 소식을 들은 아이들은 펑펑 울며 엄마와 전화통화를 했고,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이 BGM으로 깔릴때는 옆에 앉아있는 아내에게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나도 눈물을 훔치고 있었다.

 사실 와이프 눈치 보느라 몰래몰래 눈물 닦고 있었는데 옆을 돌아보니 눈물콧물 범벅이 된 와이프의 모습을 보며 나는 다시 한번 웃을 수밖에 없었다.

 그렇다 우리의 삶은 이런 것 같다. 사필귀정이라 했던가. 하지만 이 영화를 보며 사필귀정이라 할지라도 그 시기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늘 곁에 있을 것만 같던 사람의 소중함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가까운 사이이고 막역지간일수록 그 사람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며 최선을 다해야 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을 해본다.

 

부부사이가 소원해진 것 같다면 이 영화를 추천드립니다.

 

나이를 먹고 함께 한 시간이 늘어갈수록 서로의 대한 소중함을 잊게 된다. '익숙함에 속아 소중함을 잃지 말자'라는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해주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너무 뻔한 스토리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중장년층이라면 영화를 보며 공감하는 부분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이 되고, 우리 부부처럼 마지막에는 서로 눈물콧물 범벅이 된 모습도 보면 부부사이도 저절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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