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스칼렛 요한슨 보다는 최민식 배우를 보고 싶어 본 영화
개인적으로 최민식 배우를 굉장히 좋아한다. 연기의 폭이 굉장히 넓은 배우 중의 한 명이라고 생각하며
이 배우가 해외영화에서는 어떤모습을 보여줄지 궁금했다.
극중 루시는 남자친구의 부탁으로 가방 하나를 배달하게 되는데 이곳에서 미스터 장 역할의 최민식 배우를 만나게 된다.
첫 등장부터 얼굴에 튄 피와 함께 나타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나타내게 된다.
미스터장은 마약 거래 조직의 보스 역할을 맡았는데 이 역할을 맡게 된데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기존에 뤽배송 감독으로부터 최민식 배우에게 캐스팅 제의가 왔을 때 사용언어를 영어로 할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그렇지만 영어로 이야기 하면 감정이 살아나지 않는다고 캐스팅을 거절했는데, 뤽배송 감독이 결국 대본을 한국어로 수정하여 다시 캐스팅 제의가 들어왔고 함께 영화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두뇌 사용량이 늘어가는 연기를 하는 스칼렛 요한슨
미스터 장에게 결국 마약 운반책으로 이용된 루시는 뱃속에 마약 파우치를 넣고 꿰매게 되는데, 외부 충격으로 인해 뱃속에서 흘러나온 약물이 두뇌를 자극하게 되어 점점 두뇌 사용량이 늘어나게 된다.
여기에서 스칼렛요한슨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확 바뀌게 된다. 처음 미스터 장을 만나러 가기 전 남자친구와 있을 때는 여느 젊은 여자친구와 다를 바 없는 모습이었고. 미스터 장 앞에서 가방을 열 때는 극도로 겁에 질린 모습이었다.
마약을 운반하는 내내 불안함에 가득한 표정으로 일관하다가 사고로 뱃속에서 약물이 흘러나와 두뇌 사용량이 늘어나고 나서부터는 눈빛부터가 다른 사람이 된다.
그리고 두뇌 사용량이 점점 늘어나면 늘어갈수록 감정에 휘둘리는 부분 없이 모든 상황을 아주 냉철하게 판단하는 마치 프로그램이 잘 짜여진 로봇처럼 행동하게 되는데, 이 모든 과정에서 점점 사람이 변해감을 표정과 행동으로 아주 적절히 묘사하는 스칼렛 요한슨의 연기력에 나도 모르게 빠져들었다.
뤽 배송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는 무엇이었을까?
뤽 배송 감독은 영화를 통해 어떠한 메세지를 보내는 것을 좋아한다고 한다. 이 영화에서 루시는 처음 약물이 흘러나왔을 때는 뇌 사용량이 20% 정도였고 신체능력이 향상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점점 약물이 흘러나올수록 더욱 진화하여 외모를 변경할 수도 있고 이른바 초능력을 사용하게 되지만 몸의 일부가 사라지는 부작용을 겪게 되고, 같은 마약 운반책이었던 3명의 뱃속에 들어있던 약물까지 수거해 더욱 진화하게 된다.
진화를 하면 할수록 전자기기도 마음대로 다루고, 건장한 성인남성을 천장에 붙여버리는 염력까지 사용가능하게된다.
더욱 진화한 루시는 시공간을 초월하며 우리 세상의 과거부터 현재까지의 모든 역사를 깨닫게 되고, 주변의 모든 슈퍼 컴퓨터들을 잡아먹고 모든 정보를 USB를 통해 인간에게 넘긴다.
허탈한 표정의 모건 프리먼은 USB를 건네받고 이렇게 루시는 사라지는 것인가 생각했지만 휴대폰으로 심오한 문자가 오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난 어느 곳에나 있다." "당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그렇다. 루시는 어디에서나 존재할 수 있는 그 무언가가 된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뤽 배송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이 영화에서는 '존재'라는 단어가 종종 등장하는데, 극 중 모건 프리먼의 "인류는 존재보단 소유에 관심이 많다"와 같은 대사라던가, 세포의 존재목적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결국 그가 하고 싶었던 말은 존재의 이유와 목적에 대한 이야기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존재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었다면 무슨 말이 하고 싶었던 걸까?
루시는 결국 마지막에 어디에나 존재하는 '무언가'가 된다. 진화에 진화를 거듭했지만 결국 그 어떤 존재가 될 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 그래서 나는 가장 단순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다. 모건프리먼의 대사를 반대로 생각한다면? 소유보다는 존재에 더 큰 의미가 있다는 결론이 나오고 결국 우리에게 현재에 집중하고 존재로서 의미를 다하자는 그런 메시지를 전하려는 게 아니었을까?
다양한 볼거리와 액션 그리고 SF적인 요소들도 함께 들어가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봤던 영화 루시, 정말 재미있게 본 영화였고 지금도 최민식 배우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한 번씩 유튜브를 통해 찾아볼 정도로 깊이 남아있는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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