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아저씨, 모두가 추천하길래 보게 되었다.
작년 말부터 올해 중순까지 개인적인 시간이 좀 많았다. 와이프, 아들과 함께 운동도 하러 다니고
언제 또 이런 시간이 있을까 하며 최대한 가족들과 시간을 많이 보내기 위해 노력했었다.
아무래도 밖으로 다니는 건 시간과 금전적인 부분의 한계가 있었고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드라마 몰아보기를 시도해보았고, 다른 사람들의 인생드라마는 무엇이 있을까 검색하던 중 <나의 아저씨>
가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드라마 라는것을 알게 되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1편을 재생했다.
사실 이때까지도 큰 기대는 하지 않았다. 평소 TV를 즐겨보지 않는 나는 아이유를 단순 아이돌로 생각하고 있었고,
그러한 이유로 연기력에 대해서는 생각조차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나의 아저씨를 결정하게 된건 넷플릭스에서 쉽게 볼 수 있기 때문이었다는 점이 큰 요소로 작용했다.
드라마의 어두운 초반분위기에 무언가 잘못된건 아닌가 생각했다.
1회부터 3~4회까지를 보는 동안 괜시리 나까지 우울해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전체적인 배경도 너무 어둡다고 느껴졌고 특히 초반의 이지안(아이유), 박동훈(이선균) 에게 벌어지는 일들은 정말 최악이었다. 좋지 않은 환경의 지안이와
아내의 외도와 순탄하지만은 않은 직장생활을 하는 동훈.
어쩌면 동훈의 직장생활을 보며 나도 내 자신을 돌아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더욱 우울하고 암울한 분위기에 조차도 푹 빠져버렸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지극히 현실적인 모든 상황이 와닿았던 것 같다
드라마에서 흔히 보던 신데렐라 같은 스토리가 전개되는건 아닌가 생각했었다.
초반의 5천만원 봉투 사건만 제외하면, 아니 이것조차도 어쩌면 현실 속에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되었다.
우리 현실에 가까운 모든 케릭터들의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공감대 형성도 잘 되었던 것 같다.
로맨스, 연애, 코미디 장르가 아닌 무엇이라 불러야 할지도 모를 이런 장르의 드라마도 이렇게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거구나라고 느꼈다.
사실 도청 부분에 대해서는 무리가 있었을지 몰라도 이로인해 동훈이라는 사람의 인간 됨됨이와 주변사람들과의 관계, 그리고 살인자라는 주홍글씨가 새겨진 지안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를 알게 되며 후반부의 스토리가 전개되었고
마지막 회가 되어갈 수록 점점 밝아지는 분위기로 갈수 있었기 때문에 개인적으로는 참 괜찮은 소재였다고 생각한다.
드라마를 시청하는 사람들을 위로해 줄 수 있는 드라마였다.
개인적으로 나는 이 드라마를 보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어찌 보면 아주 각박한 현실사회에서 따뜻한 부분을 보여주고 권선징악에 비슷한 전개를 보며 직장생활을 하며 남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은 되지 말아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했고,
어쩌면 우리이웃 아니 나 자신일지도 모르는 등장인물들이 성장하고 행복해지는 것을 보며 나도 행복해질 수 있다고 위로를 받았던 것 같다.
특히 마지막회에서 지안과 동훈의 재회장면에서 모든 아픔을 털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리는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지안과,
삼안 퇴사 후 팀원들과 함께 창업하여 잘나가는 회사 사장이 된 동훈의 모습이 너무 보기 좋았고,
지안이 동훈에게 "밥 살께요" 하는 대사를 할 때 나 역시도 지안이가 이제 잘 지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에 안도했었다.
그리고 동훈도 이야기 했다. "이지안, 편안함에 이르렀는가"
좀 다른 이야기지만, 아이유 연기 정말 잘하더라.
이 드라마를 보고 난 후 아이유를 보는 시선이 많이 달라졌다. 노래만 잘하는 가수라 생각했었는데 연기력이 정말 대단했다.
특히 할머니가 돌아가셨을때나 도청이 들켜 도망가며 미안하다고 말할 때 표정에서 나오는 감정연기가 나로 하여금 정말 놀라게 만들었던 것 같다.
이 뒤로 아이유가 나오는 드라마를 따로 찾아 보기도 할 정도로 아이유의 연기는 배우로 데뷔했다고 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명 연기였다고 생각한다.
이후에 찾아보니 드라마 뿐 아니라 영화 쪽으로도 진출하여 칸 영화제까지 다녀왔다는 기사를 보았는데 아마 아이유는 앞으로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더욱 성숙한 연기까지 가능해져 정말 대 가수이자 대 배우가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가수 아이유, 배우 이지은 꽃길만 걷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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