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 떠들썩해서 안 볼 수가 없었던 영화 부산행.
부산행이 처음 나왔을때 모두가 환호했다. 드디어 한국형 좀비물이 나왔다면서 모두들 반가워했다. 극 중 등장하는 마동석과 좀비가 함께 찍은 영상이 공개되기도 했는데, 좀비가 마동석에게 다가가다가 마동석인 것을 확인하고는 뒤돌아서서 도망가는 영상이었다. 그 영상을 보며 공감이 가서 한참을 웃었던 기억이 난다.
부산행은 개봉 전부터 칸 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하며 정말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었고 많은 화제가 되었던 영화이다. 특히 칸 국제영화재에서 비경쟁부분 미드나잇 스크리닝에서 최초 시사회 후 기립박수를 받아 더 유명해지기도 했다.
이렇게 뉴스며 인터넷이며 온통 부산행 이야기로 떠들썩한데 영화를 좋아하는 우리부부가 그냥 지나칠 수 없어 보았던 부산행. 그 리뷰를 진행하고자 한다.
섬세한 감정연기의 공유, 그리고 김수안의 감정연기가 돋보였다.
극중에서 공유는 잘 나가는 펀드매니저로 등장한다. 부인과 이혼소송 중인 공유는 딸과 함께 사는데 딸이 생일을 맞아 부산에 있는 엄마가 보고 싶다고 해서 함께 부산행 기차에 올랐는데, 그 기차가 서울역이 좀비에게 습격당하기 전 마지막 기차였던 것이다. 이 영화는 기차라는 좁고 한정된 공간 안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극중에서 공유의 딸로 아역배우 김수안이 등장했는데 이 작품에서 좋은 감정연기를 보이며 이후에도 많이 봤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신과 함께에서 거짓 지옥을 다스리는 태산대왕으로 등장해 또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 아주 반가웠다.
또한 김의성 배우가 누가 봐도 얄밉고 함께 하기 싫은 영국 역을 맡았는데 마지막까지 제대로된 진상의 모습을 보여주었고, 정유미와 마동석이 임산부 부부로 등장해 특히 마동석은 좀비들과의 혈투에서 길가메시 다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조금 아쉬웠던게 최우식과 안소희의 야구부 부분이었는데, 전체적으로 개연성도 조금 떨어지는 것 같고 임팩트도 크게 없었던 것 같아서 조금 아쉬웠다.
한국판 좀비물
나는 개인적으로 좀비물을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국내외 좀비 영화들을 즐겨보는 편인데 해외의 유명한 작품들과 견주어보아도 부산행은 잘 만든 좀비물이었다. 일반적인 좀비물은 좀비를 피해 어딘가에 숨거나 멀리 도망을 가거나 하는데 부산행의 경우에는 한정된 기차라는 공간 안에서 좀비와의 사투를 그려 더욱 긴장감을 높였던 것 같다.
극중 주연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좋았지만 개인적으로 좀비들의 연기도 좋았다고 생각한다. 분장도 물론이거니와 움직임이나 행동에 대한 부분도 얼마나 연구를 많이 하고 작품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을 정도였다.
이건 내 생각이지만 부산행이 이후에 킹덤, 지금우리학교는 과 같은 좀비물의 선구자 역할을 한 것은 아닐까 싶다.
후에 나온 후속작들의 선구자
반도의 경우에는 부산행의 후속작이라고 해서 좀 기대했었는데 다소 실망스러운 작품이었다. 같은 세계관이 이어진다는 것은 알겠지만 부산행과의 개연성도 많이 보이질 않았고, 이 부분에 대해서는 따로 반도를 리뷰 하면서 자세히 한번 다루도록 하겠다.
부산행 이후 한국 좀비물이 심심치 않게 나왔다. 김은희 작가의 넷플릭스 시리즈로 방영되고 큰 인기몰이를 하며 다음 시즌 3을 모두가 손꼽아 기다리고 있는 킹덤과 비슷한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장동건, 현빈 주연의 창궐, 현대를 배경으로 한 유아인과 박신혜 주연의 살아있다 등 많은 작품들이 나오고 있다.
나는 이 작품들이 부산행을 모티브로 갈라져 나온 가지들이 아닌가 싶다. 어찌보면 한국형 좀비물의 시대를 처음 연 작품이기도 하고, 후속작인 반도가 부산행의 반도 못 따라간다고 반도라고 제목을 지었다는 조크가 나올 만큼 완성도가 높은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분명 우리나라 영화는 세계적인 수준으로 올라 있다는 점은 틀림없는 사실이지만 또한 아직 갈길이 먼것도 인정해야 할 것 같다. 이렇게 부산행처럼 후속주자들의 선구자 역할을 해 줄 수 있는 영화가 많이 나와서 우리나라의 영화산업이 더욱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언젠가는 한국 영화가 세계 영화계의 선구자 역할을 할 수 있는 그날이 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을 쑥스럽게 비추어 보면서 리뷰를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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