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네임 리뷰 영화인가 드라마인가

마이네임 포스터

 

넷플릭스는 대체 영화인가 드라마인가

 

 최근 들어 넷플릭스 드라마 시리즈가 인기를 많이 얻고 있다. 세계적으로 화재가 된 오징어게임부터 너무도 많은 시리즈들이 넷플릭스 드라마로 나오면서 흥행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마이네임도 그중 하나이다. 사실 넷플릭스 시리즈는 드라마로 보는 게 맞지만, 언젠가부터 이것들을 플레이타임이 긴 영화로 보는 사람들도 생겨나고 있다. 그리고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이다. 부부의 세계라는 드라마에서 불륜녀로 유명해진 한소희를 완벽하게 다른 이미지로 태어날 수 있음을 보여 준 드라마 아니 영화 마이네임 지금부터 리뷰를 시작한다.

 

확실히 제일 무서운건 아는 맛이다!

 

 유명한 다이어터들의 명언이다. 아는 맛이 가장 무섭다는 말. 이 마이네임이라는 영화는 전형적은 클리세와 흔한 소재들로 가득하다. 무간도에서나 신선했을지 모를 언더커버 이야기와 충분히 예상 가능한 전개. 흔하디 흔한 언더커버 이야기에서 언더커버의 딸이 다시 언더커버가 된다는 스토리 정도가 나아갈 수 있는 한계였고, 아빠를 죽인 범인이 팀장이라는 모든 조건이 갖추어져 있었지만 결국에는 유일한 나의 편이었던 사람이었다. 거기다가 철컥철컥 소리 나는 빈 탄창까지 완벽하게 흔한 클리세라고 할 수 있다. 이는 어떤 사람들에게는 지루한 스토리 일지 모르겠지만 나의 경우에는 뻔한 이야기를 어떻게 풀어낼까를 즐기는 타입이라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이상하게도 나는 이렇게 결말이 정해져 있는 것만 같은 작품이 더 좋고 오히려 싫어하는 것은 열린 결말이다. 영화는 영화로서 온전히 즐겨야 하는데 깊은 생각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나 할까.

 물론 리뷰를 하는 입장에서는 영화상의 스토리를 생각하고 떠올려보며 의미를 다시 한번 짚어야 하지만, 나도 사람인지라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영화가 가장 좋은 것 같다. 최근 내가 리뷰한 영화들처럼 말이다.

 

꼭 필요했었나 하는 장면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의문을 품는 것이 안보현과 한소희의 배드신이 꼭 필요한 장면이었나?라는 의문을 품고 있었다고 한다. 물론 내 입장에서도 감정적으로 서로의 아픔을 공감했다는 정도로 표현이 가능할 텐데 왜 굳이 이 장면을 넣었을까라고 생각해서 김진민 감독의 인터뷰를 좀 찾아보았다. 감독은 그 장면이 연출과 작가의 입장에서는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그의 해석을 들어보면 이미 복수에 눈이 멀어 앞으로만 나아갈 줄 밖에 모르는 지우를 필도는 멈추고 싶어 했고, 그 와중에 지우 자신에게 사람으로서의 감정이 남아있음을 나타내기 위해서라고 한다. 이 인터뷰를 찾아본 나 조차도 결국은 다른 방법도 많았을 텐데 왜 굳이 이렇게 표현을 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사실이다.

 

빛나는 악역 최무진

 

 아무래도 이 영화에서 가장 빛났던 배우는 최무진을 연기한 박휘순 배우가 아닐까 생각된다. 악마 중의 악마 같은 조직 보스 최무진을 그는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공포에 떨게 만들정도로 완벽하게 연기했다고 생각한다. 거기에 그의 대사 톤과 외모에서 나오는 포스는 최무진을 더욱 최무진 답게 만들어주지 않았나 라는 생각이 든다. 지우를 위해 모든것을 해 줄수 있다고 이야기 하며 "조직은 무슨일이 있어도 너를 지킨다" 라던 최무진이 결국은 지우의 아버지를 직접 죽인 사람이라는것은 보는사람으로 하여금 충격적이지 않을 수 없었다. 거기에 직접 필도까지 처치해 버릴 줄은...

 물론 액션신을 소화하기 위해 무한한 노력을 했을 한소희 배우와 다른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지만, 이 영화 출연진들의 베스트를 꼽는다면 나는 주저 없이 박휘순 배우를 선택하겠다. 아마 마이네임을 시청한 시청자라면 나와 같은 선택을 한 사람이 대부분일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최무진 역을 다른 누가 맡는다고 한들 박휘순 배우보다 더 공포스럽고 무게감 있게 최무진을 연기할 수 있는 배우가 얼마나 되겠는가?

 전체 스토리의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나의 가슴속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캐릭터는 윤지우가 아닌 최무진이라고 나는 표현하고 싶다.

 

계속해서 넷플릭스 시리즈가 나와 주었으면 한다

 

 영화 위주로 리뷰를 하고 싶은데 영화 같은 드라마가 요즘 너무 많이 나오는 것 같다. 나는 감히 나 스스로 이것은 플레이 타임이 긴 영화라고 장르를 결정짓고 이 리뷰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이래서 넷플릭스 시리즈를 끊을 수가 없나 보다. 탄탄한 시나리오에 완성도 높은 작품을 수도 없이 뽑아내고 있으니 말이다. 그래서 나는 늘 넷플릭스를 주시하고 있고 또 괜찮은 영화 혹은 드라마가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