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리뷰해보는 스릴러 장르
다들 지금까지 내 리뷰를 보았다면 알겠지만 지금까지 내가 리뷰 한 영화의 장르들은 액션이 대부분이고 그다음으로 많은 장르가 코미디이다. 개인적으로도 스릴러 장르는 그다지 좋아하진 않는데 하도 유명해서 한번 찾아보았던 영화였다. 이 영화는 뉴스에서조차 보기 힘든 소재인 토막살인에 대한 이야기를 나타낸 영화인데, 그 가해자의 시각과 피해자 가족의 시각으로 영화를 풀어 나간다. 아마 이 영화가 나오기 전까지는 한국에서 고어물에 가까운 스릴러 장르가 대중에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을 것이다. 악마를 보았다 영화 이후로 이태원살인사건 이라든지, 추격자와 같은 고어 스릴러물들이 나오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반 사회적 인격장애를 뜻하는 사이코패스와 그 사이코패스에게 복수하려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풀어낸 영화 악마를 보았다 리뷰를 지금부터 시작하겠다.
진짜 악마는 누구일까?
영화의 제목 답게 악마 같은 남자가 등장한다. 국정원 소속의 수현(이병헌 배우)은 어느 외진 곳에서 자신의 약혼녀가 머리가 잘린 채 살해당한 것을 보고 잔인한 복수를 할 것을 다짐한다. 경찰 연줄을 통해 용의자 리스트를 먼저 입수한 그는 용의자를 한 명씩 제거하며 결국 사이코패스 장경철(최민식 배우)과 마주치게 된다. 국정원에서 사용하는 장비를 통해 장경철의 위치와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를 도청할 수 있게 된 수현은 그가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그를 괴롭힌다. 우연히 경철은 그 장비의 비밀을 엿듣게 되고 이후 그의 광기가 폭주해 결국 약혼녀의 가족까지도 살해하게 되고 이를 보고 극에 치달은 수현의 복수심은 그가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가장 잔인한 방법으로 그에게 복수한다.
이쯤되니 궁금해진다. 원래 악마였던 경철, 멀쩡한 국정원 요원이었으나 끝을 알 수 없는 악마가 되어버린 수현 중 제목에서 말하고 싶었던 악마는 누구였을까?
왜 굳이 여러 피해자를 추가로 만들어야했나
극 중에서 보면 수현은 모든 면에서 경철을 앞선다. 피지컬로도 그렇고 수많은 기술을 가지고 있는 국정원 요원이다. 그런 그가 선택한 방법은 경철에서 위치 추적기와 도청장치를 부착하여 가는 곳마다 따라다니며 그가 하고자 하는 일을 방해하는 것이었다. 나는 여기에서 한 가지 의문이 들었다. 이 정도 되는 사람이라면 충분히 처음부터 가둬둔 상태로 잔인하게 복수를 해도 충분히 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를 자유롭게 풀어둠으로 해서 어린 학생이나, 병원의 간호사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추가로 발생하게 되었는데 왜 굳이 이런 방법을 택한 걸까?
국정원 요원이라면 오히려 사람들이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그를 풀어둘 것이 아니라 가둬둔 채로 최대한 괴롭히는 것이 일반적인 방법이 아닐까? 물론 그렇게 했다면 영화 소재거리가 확 줄어들어버리니 제작자의 입장에서는 충분히 이해가 가는 상황이지만 국정원 요원이라는 그의 신분과는 좀 맞지 않는 과한 설정이 아닌가 하는 것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개연성을 만들고 싶다면 다른 방법도 있었다.
국정원 요원인 수현은 처음부터 경철을 가두어 두고 한 단계씩 잔인한 복수를 진행하고, 극 중 출연한 다른 사이코패스 동료가 그를 구출하여 고삐가 풀린 그가 밖을 활보하고 다니며 같은 방식으로 스토리가 이어졌다면 어땠을까? 오히려 지금의 설정보다는 훨씬 자연스럽지 않았을까? 결국 탈출한 경철이 저지른 행적들을 보며 수현의 복수심이 점점 커져 같은 결말로 가는 것도 괜찮은 구성이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내가 생각한 것 이 외에도 다른 많은 가지치기가 가능한 스토리였기 때문에 이 부분만 조금 더 개연성을 연결해 주었다면 더욱 좋은 작품이 아니었을까 싶다.
두 명배우의 명연기가 돋보였던 작품
이 영화는 최민식 배우와 이병헌 배우 두 명배우가 대부분의 신을 이끌고 있다. 이병헌 배우의 복수심에 가득한 눈빛과 냉정함을 되찾기 위해 몇 번이고 마음을 고쳐 잡는듯한 표정연기는 정말 사람이 복수에 미치면 저럴 수도 있겠구나 할 정도로 소름 끼쳤다.
하지만 누가 뭐래도 가장 빛이 났던 배우는 장경철을 연기한 최민식 배우라고 생각한다. 그의 말투나 표정 행동 하나까지도 그는 사이코패스 그 자체였고, 택시 안에서의 웃음소리마저 "또 왜 저러는 거지?"라는 궁금증으로 보는 사람을 두려움에 떨게 했다.
실제로 최민식 배우는 장경철 역을 위해 살인마, 사이코패스에 대한 연구를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이 영화가 끝난 후 한 인터뷰에서 다시는 이렇게 잔인한 영화는 못할 것 같다고 이야기할 정도로 빠져 있던 캐릭터에서 벗어나기도 힘들었었다고 한다.
이 영화의 캐스팅에는 재미있는 몇 가지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다. 최민식은 이 영화의 시나리오를 먼저 접한 후 악마를 보았다를 촬영하기 위해 원빈 주연의 영화 아저씨 의 제의가 왔으나 거절했었다고 한다. 원래는 한석규가 장경철 역을, 최민식이 수현 역을 맡는 것으로 최민식이 직접 추천했으나 투자자들의 반대로 인해 오히려 장경철 역에 최민식 배우가, 수현 역에 이병헌 배우가 캐스팅되었다고 한다. 물론 최민식 배우가 장경철 역을 맡게 된 데는 김지운 감독의 엄청난 설득이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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