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내 성향은 한국영화인 건가?
우리 집에는 얼마 전 늦둥이 둘째 아기가 태어났다. 첫째랑 열 살 차이가 나는 아이다 보니, 우리 부부가 감을 많이 잃은 상황이라 더욱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기를 키워본 부부라면 알겠지만 영화를 볼 시간도 엄두도 낼 수 없는 상황이다. 약 두 시간을 집중해서 영화를 본다는 것은 현재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다. 그래서 최근 내 리뷰를 보면 알겠지만 예전에 보았던 영화들을 떠올리고 줄거리를 다시 한번 찾아본 후 옛 기억을 떠올려 리뷰를 작성하곤 하는데 이상하게도 한국 영화만 기억이 잘 난다. 그만큼 나는 한국영화가 내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는 해외영화를 보는 경우가 액션이 뛰어나다던가, 아니면 어벤저스나 마블 시리즈 같은 유명한 SF물만 찾아보는 것 같기도 하다.
서론이 너무 길었던 것 같다. 목포의 한 조직 보스가 국회의원에 도전하게 되는 영화 롱리브 더 킹의 리뷰를 시작해 보자.
웹툰 원작의 롱리브 더킹
이 영화를 봤던 나 조차도 이 영화가 웹툰 원작인 줄은 모르고 있었다. 정보를 좀 찾아보니 시즌별로 나뉘어 있는데, 이번 영화는 시즌 1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목포 건달 보스였던 장세출이 국회의원이 되는 과정을 나타냈다고 한다. 당연히 시즌 2는 국회의원이 된 장세출의 국회 입성 후 이야기를 그린다.
웹툰 작가는 버드나무숲이라는 팀이다. 전부 대구 출신이라고 알려져 있고 그래서인지 웹툰 내용 중에는 대구 시장 선거에 대한 에피소드도 포함이 되어 있는데 대구에 대한 묘사를 아주 상세히 나타냈다고 하며 대구사람이라면 알아볼만한 가게들도 출연한다고 해 대구에 살고 있는 나는 이 정보를 보고 꼭 웹툰도 한번 찾아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이 웹툰은 누적 조회수가 1억 뷰를 넘어섰고 구독자 수만 200만 명 정도라 하니 그 인기는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혹시나 웹툰을 보고 싶은 분은 카카오페이지에서 볼 수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란다.
오태식 vs 장세출
나는 얼마 전 해바라기를 리뷰한 적이 있다.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김래원 배우를 보며 해바라기의 오태식과 롱리브 더킹의 장세출을 비교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극 중에서 장세출은 재개발 용역깡패의 보스로 출연한다. 재개발 구역의 상인들과 주민들의 집회에서 강소연을 보고 반해버린 장세출은 최대한 평화적으로 용역깡패 역할을 수행하며 그녀의 환심을 사기 위해 노력했지만 깡패는 싫다고 좋은 사람이 되어 달라고 하는 그녀의 말에 큰 결심을 하게 된다.
모든 사업을 정리하고 깡패를 그만두기로 결심한 그는 건달출신이지만 복지재단에서 식당을 하는 목포에서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가진 보윤을 찾아가 식당에서 일을 하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출근길에 버스를 타고 가던 세출은 사고로 다리에서 버스가 추락하게 되고, 시민들과 운전기사까지 모두 구하면서 목포의 영웅이 된다. 그리고 이를 계기로 유명세를 타고 그의 진심을 알게 된 황보윤의 도움으로 선거에 출마한다.
이 영화에서 장세출은 해바라기에서의 오태식과는 많이 다르다. 오태식만큼 처절하지 않았달까. 해바라기의 오태식은 철저히 남자들의 세계에서는 혼자였으나 장세출은 본인을 따르는 사람들도 있었고 도와주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내가 결국 이렇게 느낀 건 해바라기는 마지막 하이라이트만 보았을 때 액션 영화에 가까웠지만, 롱리브 더킹은 장르 자체가 드라마에 가깝다고 생각된다.
김래원의 연기는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적인 스토리가 조금 뻔한 경향이 있었고 그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해바라기의 오태식을 롱리브 더킹의 장세출이 뛰어넘기에는 부족함이 보였다.
킬링타임용으로 괜찮은 영화
전체적인 스토리가 조금 뻔하고 클리세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영화지만, 나 같은 경우에는 내가 원하던 결말로 흘러가는 과정을 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였다고 생각한다. 큰 부담없이 킬링타임용으로 보기에는 충분한 영화이다. 해바라기를 재미있게 본 사람이라면 김래원 배우의 또다른 부분을 볼 수 있어 두 캐릭터를 비교해가며 보는것도 또 하나의 관전 포인트이다. 집에만 있기에는 너무 의미 없는 하루가 될 것 같지만 밖으로 나가기엔 귀찮은 어느 날 가벼운 마음으로 보며 즐길 수 있는 영화라고 평가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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