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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거리 이야기

끝까지 간다 리뷰 나쁜놈 위에 더나쁜놈

by 개아범요 2023. 1. 12.

끝까지 간다 리뷰 포스터
끝까지 간다 포스터

비리경찰 간의 이야기

 

 영화 끝까지 간다는 이선균 배우와 조진웅 배우 주연의 영화이다. 내가 이 영화를 보게 된 이유는 좀 특이한데 하도 포스터에 대한 이야기가 많아서 보게 되었다. 영화 자체는 재미있는데 포스터 때문에 망했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런 부분을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하지 않는 나로서는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다. 이 영화가 나온 게 2013년이고 당시는 모두 스마트폰을 들고 다니는 시대인데 핸드폰으로 예고편을 봤으면 봤지 포스터 보고 영화를 결정하는 시대는 아니라는 생각에서였다. 이전에 김 씨 표류기라던가 지구를 지켜라와 같은 포스터 이야기도 많았지만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 않은가. 그래서 난 이런 평가가 이해는 잘 가지 않았지만 영화가 재미있다는 입소문만 듣고 날 잡게 보게 되었던 영화이다.

 이 영화엔 선과 악이 나오지 않는다. 단지 악과 더한 악만이 있을 뿐이었다. 극중에서는 이선균이 비리경찰로 나오는데 조진웅은 이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비리의 끝을 보여준다. 이선균이 바늘도둑이라면 조진웅은 소도둑이 아닌 국가의 창고를 털어버릴 정도의 스케일을 가진 도둑이라고 할 수 있겠다.

 

끊임없는 반전

 

 극중 두 경찰은 우연한 사고로 인해 같은 범인이 연루된 사건에 휘말리게 되는데, 정확히 말하자면 이선균의 경우에는 우연히 자동차로 사람을 치었고 조진웅은 자신의 비리의 결실을 모아둔 금고 열쇠를 가진 사람이 이선균이 치여버린 사람이었으니 어떻게 보면 둘 다 재수가 없었던 상황인 것 같다. 하지만 전체 내용을 모르는 이선균은 직급상으로도 본인보다 위인 조진웅에게 질질 끌려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조진웅은 이를 이용하여 이선균을 본인 마음대로 조종하며 본인이 원하는 방향으로 일을 진행시키려 한다. 이 영화에서는 끊임없는 반전을 보여준다. 죽은 줄 알았는데 죽지 않고 다 처리된 줄 알았는데 처리되지 않았으며, 잃어버린 줄 알았는데 잃어버리지 않았다. 자세한 내용은 영화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고 이런 반전 부분은 굳이 스포 하고 싶지 않으니 시간이 허락한다면 이 글을 보는 당신도 이 영화를 한번 보는 것을 추천한다.

 이 영화의 반전은 마지막까지도 반전이다. 시끌벅적했던 나날이 지나고 드디어 모든 상황에서 벗어난 주인공이 우연히 모든 사건의 시작이나 다름없었던 열쇠 통을 어머니의 무덤가에서 발견하고 금고로 향하게 된 후 결말은 역시 영화에서 확인하는것이 좋겠다.

 

돼지금고에 대한 의문점

 

 영화를 끝까지 본 사람이라면 마지막에 나온 돼지금고에 대해 궁금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비공식적으로 보관료를 받고 대여해주는 개인 금고 같은곳이었는데 작은 여행가방 하나 달랑 들고 당당한 척 연기하는 이선균을 두목은 알아챈다. 부하직원은 신분부터 확인하려 하지만 두목은 그런 거 다 하면 이 장사 못한다며 그냥 금고를 오픈해 주라고 하는데, 원칙상이라면 충분히 문제가 될 법한 상황인데 왜 두목은 그냥 열어준 것일까? 마지막에 나온 그정도 액수라면 보관료 자체도 적은 금액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다. 

 그래서 이 부분을 추측해보면 비공식 금고를 쓰는 사람중 떳떳한 사람은 없었을 것이고, 금고지기들의 역할은 열쇠를 가진 사람이 오게 되면 금고를 열어주는 것이 전부가 아니었을까 싶다. 신분 확인을 하려고 한 부하직원은 아직 들어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어리바리 초짜일 가능성이 높고 이 일을 오래 했던 두목은 어떤 과정을 통해 키를 가지고 있지만 거기에 무엇이 들어있는지는 모르는 사람을 종종 보아 왔을 테고 그래서 눈치를 챘지만 열어 준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이런 사설 금고가 실제로도 있는지 궁금했다. 검색해서 찾아봤더니 강남에 실제로 있는것으로 확인되었다. 키 하나로 끝나는 돼지금고와는 다르게 신분 확인을 하고 카드키로 다시 한번 본인 확인을 한 후 생체인식이 끝나야 금고를 확인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생체인식도 장정맥 인식을 통해 지문인식의 전원을 넣고 지문을 대야 금고가 열리는 방식이라고 하니 최첨단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검색해 보다 보니 성황리에 분양이 되고 있고 특히 가장 큰 세이프룸이라는 곳은 2개가 있으며 월 비용이 300만 원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미 한 개는 대여가 완료된 상태이다. 도대체 이런 금고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이며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영화 끝까지 간다를 보고 나니 더욱 궁금하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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