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팔 사건을 아는가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었다. 여러분들은 조희팔 사건에 대해 알고 있는가? 2008년 피라미드 폰지사기로 피해자 수만 3만여 명 피해 금액은 4조 원을 웃도는 희대의 사기극이 펼쳐진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중국으로 밀항 후 2011년 중국에서 사망 후 화장까지 했다고 전해졌다. 이 정도 사이즈의 사기였다면 분명 뒤를 봐준 경찰이나 검찰 그리고 정치 쪽 연관된 사람들이 있지 않을까라는 합리적 의심이 들도 이 영화에는 이런 부분이 모두 그대로 나와있다.
조희팔의 사기 방식은 돈을 투자를 하면 높은 이자를 지급 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자가 점점 들어오면 들어올수록 회수 한만큼 다시 투자하게 되고 본인뿐 아니라 가족 친지 등 주위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이게 된다. 이뿐 아니라 결국 대출 금리보다도 높은 이자를 지급함으로써 대출까지 진행해 빚까지 모두 투자를 하게 만든 뒤 돈이 점점 불어나면 전부 들고 튀어버리는 이것이 바로 폰지사기이다.
영화에서는 조희팔 대신 장두칠 이라는 이름의 사기꾼이 등장하는데 조희팔과 같은 방식으로 사기를 당한 소시민들을 비추면서 시작된다. 가족, 친지, 주변사람들을 모두 끌어들여 투자한 소시민은 사기라는 게 밝혀지자 창밖으로 몸을 던져버린다. 그 뒤 장두칠은 중국으로 밀항하게 되고 이때 밤안개라고 불리던 현빈의 아버지에게 위조 여권을 받아 중국으로 밀항한다. 그리고는 장두칠의 사망소식이 뉴스에 나오게 되고, 밤안개는 이 과정에서 목숨을 잃는다. 경찰은 수사 결과를 자살로 종결처리 하고 그럴 리가 없다는 현빈은 복수를 다짐하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되는 셈이다.
의심은 해소 시켜주면 확신이 된다
조희팔 사건이 충격적이었던 만큼,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종종 있었다. 그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것은 강동원, 이병헌, 김우빈이 출연했던 마스터였다. 이 영화에서는 원 네트워크라는 이름으로 이병헌이 전체 사기를 전두지휘하고 김우빈이 실장역을 맡았으며 그를 쫓는 경찰역으로 강동원이 출연했다.
국내에서 수배가 되었던 진회장(이병헌)은 해외도피를 하는 과정에 사망한 것으로 위장하는데 이 부분이 또한 조희팔 사건과 비슷하다고 할 수 있겠다.
마스터를 보아도 꾼 을 보아도 의구심이 들지 않을 수가 없다. 왜 그들은 더 의심하지 않았을까. 극 중 밤안개의 대사 중에 이런 대사가 있다. "의심은 해소시켜주면 확신이 된다" 그렇다. 그들은 이게 될까? 진짜일까? 하는 의문을 다 돈으로 덮어버리고 작은 의심부터 해소시켜주었다. 그 뒤에 더욱 큰 그림을 그려 더욱 큰 사기를 쳐도 그들이 믿을 수밖에 없도록 만들어버린 것이다.
영화 꾼에서도 현빈은 유지태의 작은 의심들을 해소시켜 주고는 마지막에 카운터 펀치를 날림으로서 유지태 뿐 아니라 그와 함께했던 윗선들을 한 번에 잡아넣어버린다. 이러한 사람들의 심리를 이용하는 사기꾼들의 습성을 소재로 해 더욱 흥미진진한 스토리였다.
꾼 2편도 나오지 않을까
영화에서 보면 현빈은 장두칠을 직접 만나 아버지인 밤안개를 죽인것은 장두칠이 아닌 검사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는 유지태에서 복수하기 위해 모든 설계를 하고 사기행각을 벌여 결국은 승리하게 되지만 이 스토리만 들어봐도 뭔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가? 그렇다. 이 복수를 통해 현빈의 개인적인 아버지에 대한 복수는 완성되었을지 언정, 함께했던 다른 동료들의 원수는 윗선이나 검사가 아닌 장두칠이었는데 오히려 그는 멀쩡히 살아있다는 것이다.
나는 이 부분에서 도대체 왜 장두칠에게는 복수하지 않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꾼 2편을 위한 설계가 아니었나 하는 것이었다. 이번 에피소드를 통해 장두칠은 한국에 있던 본인과 연관된 모든 뇌물을 받은 윗선들이 다 데미지를 입게 된 것이나 다름이 없고, 2편에서는 해외에 있는 장두칠을 한국으로 끌어들여 검거하기 위한 또 다른 큰 판이 벌어지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의 설계상 1편에서는 한국에 더이상 장두칠을 위해 일하는 사람이 없도록 만든 후, 2편에서 마치 수리남의 전목사를 베네수엘라로 들어가게 한 후 검거 한 것처럼 장두칠도 한국으로 유인해서 검거하도록 하는 스토리가 나오면 그림 좀 나오겠구나 싶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꾼 2편도 조금은 기대하고 있는 중이다.
오늘은 꾼에 대한 리뷰를 해 보았다. 나의 총평은 킬링타임용 영화라는 것이다. 그냥 단순히 시간 보내며 보기엔 부담 없는 영화이다. 너무도 깊은 스토리를 기대한다면 실망할 가능성이 높고, 아무 생각 없이 권선징악을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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